미야코지마와 이라부지마를 잇는 총연장 3,540미터의 이라부 대교.
이 절경의 사이클링 루트를 자전거로 느긋하게 달리고 있을 때, 뜻밖의 만남이 있었습니다.

다리의 중앙 부근, 문득 바다를 내려다보니 수면 근처를 헤엄치는 바다거북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.
미야코지마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고 들었지만,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감동은 남달랐습니다.
느긋하게 헤엄치는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.

더 놀라웠던 건 그 다음입니다.
가오리로 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가 해저를 미끄러지듯 조용히 지나간 것이었습니다.
태양빛을 받아 펼쳐진 ‘미야코 블루’의 바닷속에서 그 그림자는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아름다워,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.

다리 위에서 이런 만남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, 놀라움과 감동이 뒤섞인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.
자전거이기에 발견할 수 있는 미야코지마 자연의 순간
이라부 대교는 자동차로도 통과할 수 있지만, 자전거 특유의 속도감으로 경치를 즐기면서 이런 우연한 만남에도 더 쉽게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.
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도, 단순한 이동이 “잊지 못할 체험”으로 바뀌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입니다.
이런 체험을 통해, 다시 한 번 미야코지마 바다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.
앞으로 이라부 대교를 건널 예정이신 분은 꼭 바다 속도 들여다보세요.
어쩌면 당신도 멋진 만남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.
